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의 후원금 사용내역 의혹에 관한 공개 입장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의 후원금 사용내역 의혹에 관한 공개 입장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이하 지지) 지난 6월 중순부터 SNS를 중심으로 제기된 후원금 사용에 관한 질문과 의혹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입장을 전하기에 앞서, 먼저 지지의 운영 현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지지는 소수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단체로, 활동에 참여하는 상시 회원의 수는 대략 10명 안팎입니다. 회원들은 다른 생업 활동을 하며 단체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지는 보통 한 달에 한번 활동 회원들의 정기모임 겸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활동을 결정해왔고,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소통하였습니다. 사무실은 따로 없고, 주로 연대단체의 사무공간 등을 빌려 사용해왔습니다. 그리고 모임을 유지하고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실무를 담당할 ‘반상근 활동가’ 1인을 선임하여 활동비를 지급하였습니다. 반상근 활동가는 회의, 회원, 재정, 대외연락 등에 관한 일상적 관리 업무 외에도 행사 개최시 필요한 실무 등을 맡아왔고, 상황에 따라 그 역할을 회원들이 나누어 맡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지지의 재정 상황입니다. 초창기에는 활동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서 총 40만원 대의 재정으로 운영하였는데, 후원회원이 차츰 늘어나고 작년 하반기 CMS를 도입하면서 재정이 늘어 최근에는 매월 60만원 대로 운영하였습니다. 재정 중 반상근활동가의 활동비가 가장 큰 비율로 최근에는 70~80%, 초창기에는 100%를 차지해 왔습니다. 반상근활동가의 활동비는 지지의 형편에서 감당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지만, 활동가가 이것으로 생계를 해결할 순 없는 수준이므로 다른 생업을 겸할 수 있도록 최소의 활동을 기대하고 요구하였습니다. 나머지 재정은 토론회, 간담회 등 행사를 치르거나 모임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첫째, 반상근활동가에게 지급해서는 안 되는 활동비를 지급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는 반상근활동가에게 정당한 활동비를 지급하였다고 말씀드립니다.

2012년 초부터 최근(지난 6월 중순)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지지의 반상근활동가는 ‘밀사’였으며, 밀사는 반상근활동가에게 기대되는 실무뿐 아니라 SNS 활동, 다른 단체와의 연대 등을 매우 왕성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 해 들어 활동력이 떨어졌고, 반상근활동가에게 기대한 실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활동회원들이 반상근활동가의 실무를 일부 나눠 맡았습니다. 그리고 3월 정기모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였고, 6월 두 차례의 논의를 통해 밀사가 더 이상 반상근활동을 할 수 없다고 결정하였고, 밀사 또한 그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때까지 지지는 반상근활동가에게 활동비를 지급하였습니다.

지지는 반상근활동가가 맡은 실무를 다 하지 못하였다고 해서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즉시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지지는 여러 한계로 인해, 규모가 큰 행사나 활동을 할 때 누군가는 분담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담당해야 했고, 반상근활동가는 애초의 역할 이상을 맡게 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올 해 들어 밀사가 반상근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이 문제로 인해 2년 여 동안 반상근활동을 담당한 밀사가 지치게 되었다고 보았으며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밀사가 훨씬 오랜 기간 동안 반상근활동가가 맡은 몫 이상의 일을 수행하였으며, 그 때마다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 반대의 경우도 허용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둘째, 지지가 후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재정 부분은 가장 엄밀하게 운용·관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지지는 다른 실무들과 마찬가지로 재정 결산방식 또한 간소하게 처리하고자 했으며, 그래서 반상근활동가에게 체계적인 재정 관리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지지는 반상근활동가에게 매달 재정 결산 내역을 요구하였을 뿐, 영수증 자료를 관리·보관할 것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후원회원이 생겼을 때에도, 활동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하던 때의 재정 관리 방식을 유지한 채 체계적으로 재정비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며, 이 점에 대해 후원해주신 분들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 지지는 지금까지 후원금 사용에 대해 후원회원 분들에게 이메일로 결산 보고를 해왔지만, 그 시기나 주기가 일정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는 매달 재정 결산 내역을 정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제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 재정 사용 내역을 증빙할 자료 또한 성실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지지가 2012년 소셜펀치 후원함 모금으로 인도 콜카타 성노동자자유축제에 참가하여 사용한 경비에 대해서도 최근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지지는 세계 성노동자들이 연대하는 이 축제의 장에 활동가들이 참가할 수 있는 경비를 지원하기 위해 300만원을 목표로 모금하였고,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이에 근접하는 후원금을 모금하였습니다. 당시 지지 활동가 중 한 명이 NSWP(Global Network of Sex Work Projects)에서 스칼라십으로 항공비와 숙박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셜펀치 후원금으로 다른 두 명의 활동가에게 필요한 항공비, 비자 발급비, 숙박비의 일부 등을 지원하여 총 세 명의 활동가가 인도 성노동자자유축제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밖에 소요되는 경비는 세 명의 활동가들이 각자 자비 부담 하였습니다. 우리 단체는 그 해 9월 '섹스워커 프리덤' 행사를 통해 세 명의 활동가가 인도 성노동자자유축제 참가했던 활동 보고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소셜펀치와 이메일을 통해 공개한 경비지출 내역에는 모금한 후원금으로 지원한 경비와 활동가 개인의 자비로 지출한 경비가 구분되지 않은 채 모호하게 혼재되어 제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숙박비가 과도하게 사용되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소셜펀치 후원금에서 활동가(2인)에게 지원한 숙박비 전액이 아니라 일부만을 지원하였다는 점을 바로잡습니다. 이처럼, 우리 단체의 소셜펀치 후원금 사용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 또한 오해와 추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실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혹이 제기된 근본 원인은 재정 관리 및 결산을 체계적으로 정확히 처리하지 못한 우리 단체에 있음을 인정하며, 이 점에 대해 지지를 후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후원에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소셜펀치 게시판(http://www.socialfunch.org/sxsspace/doc)과 이메일을 통해 정확한 결산 내역을 공개하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상을 통해 아시겠지만, 우리 단체는 재정이나 상임활동가 등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 자원을 갖추고 있지 못한 채 활동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는 한국에서 성노동자(운동)의 취약한 지위와 관련되기도 합니다. 우리 단체는 많은 활동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인데도, 그 필요성과 중요성으로 인해 활동을 넓혀오면서 때로는 회원 개인에게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고, 점검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나쳐온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현재 제기되는 여러 질문과 의혹이 조직 운영체계를 정비하지 못한 채 대외 활동을 확대해온 점에서 기본적으로 비롯되었다고 보며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리고 단체 운영에 있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를 지지하고 지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다시 점검하여 문제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더욱 힘쓰고 노력하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그리고 지지의 활동에 대해 앞으로도 따뜻한 지지와 애정어린 비판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4년 7월 4일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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