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의 후원금 사용내역 의혹에 관한 공개 입장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의 후원금 사용내역 의혹에 관한 공개 입장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이하 지지) 지난 6월 중순부터 SNS를 중심으로 제기된 후원금 사용에 관한 질문과 의혹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입장을 전하기에 앞서, 먼저 지지의 운영 현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지지는 소수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단체로, 활동에 참여하는 상시 회원의 수는 대략 10명 안팎입니다. 회원들은 다른 생업 활동을 하며 단체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지는 보통 한 달에 한번 활동 회원들의 정기모임 겸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활동을 결정해왔고,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소통하였습니다. 사무실은 따로 없고, 주로 연대단체의 사무공간 등을 빌려 사용해왔습니다. 그리고 모임을 유지하고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실무를 담당할 ‘반상근 활동가’ 1인을 선임하여 활동비를 지급하였습니다. 반상근 활동가는 회의, 회원, 재정, 대외연락 등에 관한 일상적 관리 업무 외에도 행사 개최시 필요한 실무 등을 맡아왔고, 상황에 따라 그 역할을 회원들이 나누어 맡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지지의 재정 상황입니다. 초창기에는 활동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서 총 40만원 대의 재정으로 운영하였는데, 후원회원이 차츰 늘어나고 작년 하반기 CMS를 도입하면서 재정이 늘어 최근에는 매월 60만원 대로 운영하였습니다. 재정 중 반상근활동가의 활동비가 가장 큰 비율로 최근에는 70~80%, 초창기에는 100%를 차지해 왔습니다. 반상근활동가의 활동비는 지지의 형편에서 감당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지만, 활동가가 이것으로 생계를 해결할 순 없는 수준이므로 다른 생업을 겸할 수 있도록 최소의 활동을 기대하고 요구하였습니다. 나머지 재정은 토론회, 간담회 등 행사를 치르거나 모임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첫째, 반상근활동가에게 지급해서는 안 되는 활동비를 지급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는 반상근활동가에게 정당한 활동비를 지급하였다고 말씀드립니다.

2012년 초부터 최근(지난 6월 중순)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지지의 반상근활동가는 ‘밀사’였으며, 밀사는 반상근활동가에게 기대되는 실무뿐 아니라 SNS 활동, 다른 단체와의 연대 등을 매우 왕성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 해 들어 활동력이 떨어졌고, 반상근활동가에게 기대한 실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활동회원들이 반상근활동가의 실무를 일부 나눠 맡았습니다. 그리고 3월 정기모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였고, 6월 두 차례의 논의를 통해 밀사가 더 이상 반상근활동을 할 수 없다고 결정하였고, 밀사 또한 그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때까지 지지는 반상근활동가에게 활동비를 지급하였습니다.

지지는 반상근활동가가 맡은 실무를 다 하지 못하였다고 해서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즉시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지지는 여러 한계로 인해, 규모가 큰 행사나 활동을 할 때 누군가는 분담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담당해야 했고, 반상근활동가는 애초의 역할 이상을 맡게 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올 해 들어 밀사가 반상근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이 문제로 인해 2년 여 동안 반상근활동을 담당한 밀사가 지치게 되었다고 보았으며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밀사가 훨씬 오랜 기간 동안 반상근활동가가 맡은 몫 이상의 일을 수행하였으며, 그 때마다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 반대의 경우도 허용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둘째, 지지가 후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재정 부분은 가장 엄밀하게 운용·관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지지는 다른 실무들과 마찬가지로 재정 결산방식 또한 간소하게 처리하고자 했으며, 그래서 반상근활동가에게 체계적인 재정 관리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지지는 반상근활동가에게 매달 재정 결산 내역을 요구하였을 뿐, 영수증 자료를 관리·보관할 것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후원회원이 생겼을 때에도, 활동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하던 때의 재정 관리 방식을 유지한 채 체계적으로 재정비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며, 이 점에 대해 후원해주신 분들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 지지는 지금까지 후원금 사용에 대해 후원회원 분들에게 이메일로 결산 보고를 해왔지만, 그 시기나 주기가 일정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는 매달 재정 결산 내역을 정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제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 재정 사용 내역을 증빙할 자료 또한 성실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지지가 2012년 소셜펀치 후원함 모금으로 인도 콜카타 성노동자자유축제에 참가하여 사용한 경비에 대해서도 최근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지지는 세계 성노동자들이 연대하는 이 축제의 장에 활동가들이 참가할 수 있는 경비를 지원하기 위해 300만원을 목표로 모금하였고,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이에 근접하는 후원금을 모금하였습니다. 당시 지지 활동가 중 한 명이 NSWP(Global Network of Sex Work Projects)에서 스칼라십으로 항공비와 숙박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셜펀치 후원금으로 다른 두 명의 활동가에게 필요한 항공비, 비자 발급비, 숙박비의 일부 등을 지원하여 총 세 명의 활동가가 인도 성노동자자유축제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밖에 소요되는 경비는 세 명의 활동가들이 각자 자비 부담 하였습니다. 우리 단체는 그 해 9월 '섹스워커 프리덤' 행사를 통해 세 명의 활동가가 인도 성노동자자유축제 참가했던 활동 보고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소셜펀치와 이메일을 통해 공개한 경비지출 내역에는 모금한 후원금으로 지원한 경비와 활동가 개인의 자비로 지출한 경비가 구분되지 않은 채 모호하게 혼재되어 제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숙박비가 과도하게 사용되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소셜펀치 후원금에서 활동가(2인)에게 지원한 숙박비 전액이 아니라 일부만을 지원하였다는 점을 바로잡습니다. 이처럼, 우리 단체의 소셜펀치 후원금 사용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 또한 오해와 추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실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혹이 제기된 근본 원인은 재정 관리 및 결산을 체계적으로 정확히 처리하지 못한 우리 단체에 있음을 인정하며, 이 점에 대해 지지를 후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후원에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소셜펀치 게시판(http://www.socialfunch.org/sxsspace/doc)과 이메일을 통해 정확한 결산 내역을 공개하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상을 통해 아시겠지만, 우리 단체는 재정이나 상임활동가 등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 자원을 갖추고 있지 못한 채 활동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는 한국에서 성노동자(운동)의 취약한 지위와 관련되기도 합니다. 우리 단체는 많은 활동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인데도, 그 필요성과 중요성으로 인해 활동을 넓혀오면서 때로는 회원 개인에게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고, 점검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나쳐온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현재 제기되는 여러 질문과 의혹이 조직 운영체계를 정비하지 못한 채 대외 활동을 확대해온 점에서 기본적으로 비롯되었다고 보며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리고 단체 운영에 있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를 지지하고 지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다시 점검하여 문제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더욱 힘쓰고 노력하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그리고 지지의 활동에 대해 앞으로도 따뜻한 지지와 애정어린 비판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4년 7월 4일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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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일본 성노동자단체 스와시(SWASH) 초청 간담회

 


 

6·29 성노동자의 날 기념


일본 성노동운동단체 스와시(SWASH) 초청 간담회


“한국과 일본의 성노동 인권 현황”




오는 6월 29일은 제10회 ‘성노동자의 날’입니다. 지지는 이 날, 일본 성노동자단체 스와시(SWASH, Sex Work and Sexual Health)를 초청하여 한국과 일본 성노동자들의 인권현황을 나누는 간담회를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성노동자들의 인권 현황을 발표하고 문제점과 향후 대안을 나누고자 합니다. 


현재 한국의 성노동자들은 성매매방지법으로 인해 경찰 단속으로 일상적으로 생계 위협과 인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으며, 매 년 수십만 명이 검거되어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달 15일 경찰청은 성매매 업소 단속 시, 은폐가 가능한 초소형 카메라와 캠코더 등을 활용할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같은 달 20일 정부는 조직폭력이나 성매매와 같은 범죄 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 앞으로 최고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한국 성노동자의 삶을 위협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한국 성노동자들은 몰카를 이용한 경찰 단속과 포상금을 노리는 사람들로 인해 정기적인 수입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어 점차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과 일본 성노동자들의 현황을 발표하고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를 나누며 양국 성노동자들의 연대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행사 개요는 아래 웹자보를 참조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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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와시 (SWASH) 


스와시(SWASH, Sex Work and Sexual Health)는 일본 성노동자들의 권리와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성노동자와 지지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 성노동자들의 건강 및 인권을 위한 조사 활동, 성노동자들을 위한 워크샵,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성노동자프로젝트(NSWP)와 여러 해외 성노동자단체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Yukiko(유키코) : 현재 스와시 활동가

Makimaki(마키마키): 현재 스와시 활동가 



* ‘성노동자의 날‘ 연원


2004년 성매매방지법 시행에 대한 반대투쟁을 전개하던 전국 집창촌의 성노동자들이 2005년 6월 29일은 ‘전국성노동자연대 한여연’을 결성하고 이 날을 '성노동자의 날'로 선포하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성노동 운동 단체들은 6월 29일을 전후해서 매해 '성노동자의 날'을 기념하는 문화제, 파티 등을 기획해 왔습니다. 초기의 집창촌에서는 일하는 대신 함께 국수를 말아먹으며 즐겁게 놀기도 했고, 또 성매매특별법을 폐지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나 거리행진, 토론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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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하는 T가 LGBAIQ에게


조건만남하는 T가 LGBAIQ에게




경찰청은 2014년 05월 15일 성매매 업소 단속 시, 은폐가 가능한 초소형 카메라와 캠코더 등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당월 20일 정부는 조직폭력이나 성매매와 같은 범죄 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 앞으로 최고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경찰청과 정부의 발표는 성산업 종사자가 그 인구의 대부분으로 집계되는 MTF(Male-To-Female)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전반에 대한 위협이며, 이에 따라 각 여성,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들에 연대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사람들은 트랜스젠더하면 올해로 만 39살이 되신 하리수씨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녀의 미모와 화려함 또는 그녀의 기구한 삶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리수가 트랜스젠더 바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은 잘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다른 트랜스젠더 바가 대게 그러하듯이 트랜스젠더인 종업원들은 한 달 80만 원대의 기본급을 받고 일을 합니다. 물론 한 달 80만 원대의 기본급으로는 한 달 생활비로도 모자란 돈으로 수술비를 모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종업원들은 팁과 손님과 2차 갈 때 받는 화대로 수입을 충당합니다. 이러한 업소를 운영하는 하리수를 포주로 몰아 비난하고 싶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하리수 외의 트랜스젠더들의 삶을 살펴주십시오. 


미디어에 나온 트랜스젠더들은 하리수씨 이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장채원씨, 2005년 결성되어 2006년 해체된 트랜스젠더 그룹 레이디, 최근 성인 오락채널 VIKI(비키) 노모쇼에 출연한 트랜스젠더 모델 최한빛씨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에 나오지 않는 트랜스젠더의 삶 또한 마찬가지로 밝지 않습니다. 성전환자 인권실태 조사단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정정하고 싶어 하는 MTF 트랜스젠더들은 무직이 10%, 유흥업소 종사자가 65%라고 합니다(성전환자 인권실태조사, 2009, 142쪽). 또한 2007년 경희대학교대학원의 논문에 따르면 MTF 트랜스젠더 중 성산업 종사자의 비율은 9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김다영, 성전환자의 성장과정 및 사회화에 관한 연구, 경희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55쪽). 이 글을 쓴 저 또한 MTF 트랜스젠더이며, 온라인상으로 조건만남을 통해 생계비와 수술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들 또한 법적 성별에 관계없이 성매매 특별법의 처벌대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TF 트랜스젠더 인구의 90%가 성산업에 종사하는 이유는 생존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함입니다. 대한민국 대법원은 법적 성별을 정정하기 위한 요건으로 외부성기성형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공적으로 질을 구축하기 위한 수술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1350만원이 들어갑니다. 성별적합수술(성전환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정신과 2곳에서 본인이 성주체성장애를 앓고 있음을 증명해줄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검사비용은 한 번에 최저 30만원이 듭니다. 그 이외에도 6개월간 호르몬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여성호르몬 치료에는 1개월에 최저 2만원에서 10만원이 듭니다. 이 여성호르몬 치료는 평생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음성여성화 수술을 받고 음성재활치료에 드는 비용은 550만원, 수술 후 성대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성대에 보톡스를 매년 맞는데 한번에 136만원, 가슴확대수술 500만원, 그리고 트랜스젠더임을 들킬까 불안감에 떨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을 다니기 위해서는,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안면에 추가적인 성형수술 및 시술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경제적 능력 이외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염증 및 인공 질의 폐쇄 등의 부작용이 생길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별 부작용이 없더라도, 한번 수술을 할 때마다 1개월에서 2개월은 집에서 쉬어야 하고, 특히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위한 성대수술의 경우 수술 후 최소한 한 달간은 어떠한 말도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가며 트랜스젠더를 채용해 줄 직장은 성산업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성산업에 종사하지 않고, 다른 평범한 직장에서 돈을 차곡차곡 모아 필요한 돈이 모이면 자진 퇴사 하고, 한꺼번에 많은 수술을 감행할 수도 있겠으나, 그럴 경우 신체에 과다한 부담을 주어 수술부위 회복이 더디게 됨은 물론이거니와, 필요한 돈을 모으면 30대가 넘게 될 텐데, 그제서야 여성으로서의 법적 신분을 확보한들, 30살이 넘는 여성들은 취직에 어려움을 겪는데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앞서 말한 성전환자 인권실태조사의 대상자들 중 50.8%는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기에 지금의 직장을 선택하였다” 내지 “채용과정에서 굳이 호적이나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일자리를 선택하였다”고 답하였으며(104쪽), 경희대학교대학원 논문에서 성전환수술을 마친 MTF 트랜스젠더의 98%는 성별정정 후 다른 직업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55쪽). 국가는 이들의 탈성산업을 위해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성매매 엄벌주의로 MTF 트랜스젠더들의 삶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기존의 반성매매 진영에서는 성매매 관련 논의가 있을 때마다 트랜스젠더의 성매매는 소수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배제하고 언급하지 않아왔습니다. 


트랜스젠더들도 여성입니다. 그 중에는 멋있는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도,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꿈꾸는 사람도, 동성파트너와의 행복한 미래상을 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성정체성을 밝히고 집에서 쫓겨나거나, 룸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억지로 술을 마신 뒤 화장실에서 속을 게워 내거나, 인터넷을 하다가 국내 트랜스젠더 야동을 찾는 남성의 글을 보고 혹시 내 모습이 몰카에 찍혀서 저 사람들이 돌려보고 있는 중은 아닌가 걱정을 하고, 성매매를 하다가, 미성년자에게 신고 협박을 당하고 금품을 갈취 당하거나 강간을 당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어째서 정부는 성매매까지 포상금을 1억이나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여, 우리들의 삶을 더 힘들게 하나요. 탈성매매 지원으로부터도 완전히 배제된 우리들은 오갈 데가 없습니다. 이전에는 남성 성구매자가 몰카를 설치한 것을 성관계가 이루어지기 전에 발견하면, 그냥 그 자리를 뜨는 것으로 끝이었습니다만, 이제는 성구매자들이 한 순간에 성파라치로 둔갑하여 당당하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모습까지 봐야 합니다. 추후 성별정정을 위해 법원에서 심문을 받을 때, 이러한 기록이 있다면 성별정정신청이 기각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트랜스젠더들은 단순히 벌금만 부담하면 되는 여성 성노동자들보다 훨씬 더 협박에 취약한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차라리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을 노동자로 인정하고, 실질적인 근무조건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트랜스젠더들의 삶도 지금과 같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발 공권력으로부터 저희들의 삶을 지켜주세요. 우리들의 삶을 지지해주십시오. 




2014년 06월 07일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회원 트랜스젠더 이김다래 올림.

 http://www.ggsexworker.org / ggsexworker@gmail.com / @GG_Sexworker 

이김다래 Twitter : @LDar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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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를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정부를 규탄한다


성노동자를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정부를 규탄한다 

- 성매매 정보 제공자 1억원 포상금 지급 계획을 비판하며



2014년 5월 20일, 정부는 조직폭력이나 성매매와 같은 범죄 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 앞으로 최고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로 정부는 성매매 문제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무지, 그리고 무능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발표는 2005년부터 집창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생존권 투쟁, 성매매와 여성 빈곤 문제의 연관성, 성노동 역시 엄연한 노동이기에 성노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불합리한 차별과 낙인에 시달리는 것은 부당하다 외친 성노동자 당사자들의 무수한 목소리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성매매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고 지속되는지를 조금이라도 가늠할 수 있다면 성매매와 조직폭력을 같은 선상의 범죄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성매매의 문제는 성매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수자 전반 그리고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실질적인 정책이 어떠한지, 사회적 안전망이 얼마나 튼튼하게 짜여져 있는지의 여부가 성매매와 성노동의 문제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성매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 모양새를 그리는지, 성산업이 어떤 틀로 구성되고 유지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의 여론과 국가 당국의 대처가 어떠한지의 여부는 한 사회의 문제를 그대로 응축하여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습니다. 


정부의 이번 발표에는 성매매의 문제가 곧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성찰이 전무합니다. 또한 사회의 문제를 성매매의 문제로만 몰아놓고 그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합니다. 사회적 빈곤의 문제와 인권 의식의 문제는 성노동 문제의 근간입니다. 이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매매 문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현행법상 한국에서의 성매매는 이미 불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노동자들은 일하는 도중 피해를 입어도 어디에서도 자신의 안전을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이들의 안전을 지켜줘야 할 경찰들은 오히려 단속 등의 상황에서 성노동자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유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이 제도의 현실화는 성노동자들에게 더욱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차츰 강해지는 단속에 더해 포상금을 노리는 사람들을 피하는 사이 성노동자들은 자신의 안전과 정기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로 점차 고립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정책 발표는 세월호참사 이후 박근혜정부의 무능, 무자격, 부정의함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화살을 성노동자에게 돌려 그들을 악의 화신으로서 타자화하는 방식으로도 기능할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합니다. 사회적 빈곤의 문제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지하고 그 책임을 나눠 지지는 못할 망정, 사회적 약자를 범죄자로 낙인찍고 더욱 더 위협적인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이 과연 마녀사냥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상당수의 남성/여성/트랜스젠더 성노동자들에게 여전히 성노동은 필사적인 생존의 문제입니다. 성노동자들에게 성노동을 하는 이유를 묻기 전에, 이들이 성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성찰하십시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성노동을 하도록 하는 사회의 나약한 기반에,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에, 빈곤층을 대하는 사회의 시선에 그 책임을 물으십시오. 성매매는 척결해야 할 범죄이며 '창녀'들은 불결하다는 시선이 지속적인 낙인감과 일상의 불안감으로 침투하는, 성매매가 불법이기에 노동권과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는 성노동자의 현실을 생각하십시오.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는 성노동자의 처지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당국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책 발표에 분연히 분노하는 바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그 어떠한 실천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선포하는 바입니다.



2014년 5월 20일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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